이도국어 이도 이야기

■ 초, 중, 고 국어공부법 【20.7-8월 설명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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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때 국어를 아주 아주 못하는 아이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다들 도토리 키재기처럼 고만고만 하지요.

국어 공부를 한다는 전제하에 시험기간에 열심히만 해준다면 80, 또는 90점대를 유지하면서 초·중학 시절

국어 성적이 말도 안되게 떨어지는 아이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고교생이 되면 국어를 잘하는 그룹과 못하는 그룹으로 양분화 됩니다. 더군다나 못하는 그룹 학생이 

훨씬 많지요. 일단 못하는 그룹에 속하게 되면, 이후 고액의 사교육을 한다 해도 그 효과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어머님들이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합니다.




1. 국어학습의 메카니즘 



국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완전한 학습(學習)”이 되어야 합니다.

, 배운 다음 익히는 것인데, 배우는 ()”개념반을 통해 처음 보는 작품, 지문을 그 자리에서 해석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이때는 교재를 여러 권 이것 저것 익히는 것보다는, 선택한 딱 한 권의 책을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보고 또 보고, 설명하고 또 설명해 보는 게 유익합니다. 적어도 개념서는 자기에게 맞는 1이 좋습니다.

게다가 꼭 두꺼울 필요도 없습니다.


익히는 ()”실전반에서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실제적 방법을 부단히 훈련해 체득의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시험 당일 시험장이 연구실인 것 마냥 뇌를 쥐어짜며 어렵게 푸는 학생이 절대 다수입니다만, 시험장

에서는 머리를 쥐어 짜는 게 아니라, 몸으로 술술 체득되어 뿜어져 나와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실전연습은

난도가 높은 것만, 또는 낮은 것만, 낮은 것에서 높은 것으로 한 방향으로만 푸는 것보다 각 난이도를 골고루

섞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저난도 1, 중난도 1, 고난도 1주를 돌리며 기초와 심화를 반드시 설명해 보는 게 좋습니다.

(작품섭렵식 공부를 하는 학생은 이 방법이 맞지 않습니다) 쉬운 것을 풀며 설명이 돼야 어려운 것이 설명됩

니다. 그런데 이게 한꺼번에 모든 문항이 하루 아침에 설명되는 것이 아니기에, 설명되는 것을 점차 늘려가기

위하여 쉬운 저난도부터 고난도까지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 것입니다. 구멍이 난 부분은 고난도만으로는

설명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일선에서 비숫한 학생들을 가르쳐왔지만, 99%의 학생들은 '나 저거 배웠어' 또는' 나 저거 알아'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배웠다=안다' 가 아닙니다. 또한 '안다=풀 수 있다' 도 아닙니다.'나 저거 알아, 저거

배웠어!'라는 말은 하면서, 막상 시험때는 틀린다든지 시간을 못 맞추는 학생이 정말 부지기수입니다. 알기는

하는데 써먹지 못하고, 풀때는 다시 자기만의 생각대로 되돌아와 버리지요. 이는 한국어에 익숙한 모국어

화자이기 때문에 평생 해오던 습관대로 자기만의 생각으로 흘러 버리는 것입니다.


국어시험은 타인의 생각, 타인의 감정을 알아내는 테스트입니다.

이때 ()과 습()의 교육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기본 개념실전을 지나오며 몸에 정착되어야,

학년이 올라 갈수록 에너지 소모가 점점 줄어드는 것입니다. 현재 시중의 고3들은 오히려 학년이 올라갈수록

에너지 소모가 더욱 많아지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많이 안타깝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도 배운 기술을 배운 걸로만 끝낸 게 아니라, 

배운 것을 어떠한 조건에서도 발휘할 수 있게 꾸준히 '()하고 '()한 결과입니다.

빠른 요령을 알려주는 개념수업[], 개념을 체득의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실전수업[]을 따로 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들은 반드시 함께 해야하며, 사실 완벽한 개념이해는 이때 발생하게 됩니다.





2. ,,고 국어학습에 대한 제언 (20175월 모 사이트 기고글) 



국어학습의 좋은 방법들이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지만, 반대로 본질은 어디 가고 현상만 부각되는 방법도 

가끔은 듣게 됩니다. 대부분 공감을 보내드리지마는 극히 일부는 생각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어, 늘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이랄까 의무 같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겸사겸사 그 의무를

조금 덜어보고자 합니다.




1. 국어를 어려워하는 본질적 이유

 

저는 주로 고등학생을 가르치는데 초, 중 시절 국어를 잘 다져 올라온 아이들을 보면 참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그 부모님은 물론이고 영향을 주었을 선생님, 그리고 아이.....물론 국어도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이 다른 과목 

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국어 유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이가, 관련 학과를 진학한다든지 관련 직업을 갖는 것은 말리겠지만,

수능에서 4%안에 못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유전자까지 많으면 좋은 것이고, 극단적으로

적다면 문제가 됩니다만, 대개는 유전자가 적다고 푸념만 할 정도의 시험은 아니란 뜻입니다. 생활언어라 어릴

때부터 국어에 노출된 환경이 타 과목에 비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방법으로만

국어를 접한다면, 아이는 나중에 학원의 도움이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자기생각을 버리고 출제자의 의도, 작가의 의도. 의도를 파악하라고 말해주는데 학생들은

이게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일반론보다 조금만 더 바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일단 국어학습의 메커니즘

을 알기 위해 입시의 최종 목표지점을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3 아이들이 국어를 힘들어 하는 많은 이유 중, 제가 보기에,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국어가

모국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는 대부분의 사고를 언어로 바꾸어 하게 되어있는데, 어릴 적부터 모든

생각을 한국어로 해왔기 때문에, 반에서 꼴찌인 학생도 지문이나 문제를 읽게 되면 옳든 그르든 자기만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아무 짓도 안했는데도 그냥 읽기만 했는데도 그렇게 머릿속에 읽는 순간 뭔가 생깁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는 것조차도 자신의 머릿속에 꽉 차있는 그 뭔가가 너무 어려워 스스로 이해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즉 읽는 순간에 국어담당 뇌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수학이나 과학처럼 차라리 안 배웠으면 아무 생각이 없을 터인데, 아는 모국어이다 보니 지문을 읽는 순간

자기만의 생각이 바로 떠오르는 것이지요. 고개를 아무리 흔들어도 떠오릅니다. 차라리 한글을 모르면 의미

해석이 안 될 텐데 말이죠. 예를 들면 아프리카 언어로 옆에서 나지막이 1시간 동안 욕을 읊조린다 해도 우리들

머릿속은 평온하고 오히려 딴 생각도 드는데, 한국어로 나지막이 욕을 읊조리는 상황은 아무리 평온하려 해도

머리에서는 관련된 뭔가가 떠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때 사회적 통념이나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자기가 해오던 방식대로 자동 의미해석이 이루어집

니다. 당연히 이 현상은 자기생각이 강할수록,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할수록 심하겠지요. 요즘 학부모 

님들께서 더 잘 알고 계시듯, 이것이 작품 100개 더 알고 문제집 10권 더 푼다고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학생들이 배운 것은 곧 아는 것이라는 엄청난 착각을 많이 합니다. 이 학생은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쉬운 저학년 때는 오르다가 고학년 때 다시 제자리로 내려옵니다. 세상 사자성어를 다 외우고 있더라도,

지문의 상황이나 인물의 심정이 무엇인지를 모르면 어떤 사자성어를 갖다 대어야 할 지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2. 초등시절 도와줄 수 있는 것


이러한 이유로, 자기의 주관이 아예 객관을 가리키거나, 또는 출제자의 의도나 인물의 상황이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로

자라면 참 좋겠지요. 이때 유용한 국어학습법 중 하나가, 많이들 알고 계시는 책읽기가 최고다라는 말입니다. 저는 여 

기에 수식어 하나만 더 붙이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책읽기가 최고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모두 고교학습에 도움을 주는 건 아닙니다.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읽어야 합니다.


저와 상담하면서 다른 건 몰라도 우리 아이가 독서는 정말 많이 했어요라고 할 정도면 많이 읽은 겁니다. 거기서 제가

꼭 물어보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편식 했나요? 독서 후 대화를 나눴나요? 이 두 가지가, 어릴 때 독서가 훗날

무용지물이냐 천군만마냐를 결정짓는 요소라 봅니다. 첫 대답에서 절반 탈락, 두 번째 대답에서 절반 탈락. 결국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 중에서도 최종 25%정도만이 독서의 혜택을 고교 때 누립니다. 그릇된 방법의 독서습관은 오히려 주관

만을 더욱 고착화시키고 타인의 의도에 둔감해지게 할 수 있습니다.



​ ① 편식. 잘 안 먹는 아이를 처음에 먹게 할 때에만 좋아하는 것을 주세요. 차츰 범위를 넓히시고요. 처음에 잘 안 되는

것 압니다. 장기전으로 가셔야 합니다. 이 시기 놓치면 야채는 골라내고 고기만 먹는 아이, 우유는 안 먹는 아이 등......

나중에 힘듭니다. 편식은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와 편협한 시각을 낳고 나중에 결국 당장의 성적을 위해 학원을 다니게

만듭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고쳐진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게다가 국어는 입시가 끝났다고 해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국어 기초체력

은 어느 분야든 평생을 따라다닙니다. 학교든 직장이든 가정이든 심지어 연애 때까지도 늘 사람을 만나고 말을 하며 살아

야 하니까요.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자신이나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사고도 결국 자기언어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독서 후 대화. 요즘 대다수 동화책들이 책 끄트머리에 생각해보기’, ‘대답해보기’, ‘왜 그랬을까?’ 등이 있는 것은 이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시절 외국에서 2년 이상 있었던 아이는 한글 독서를 했다하더라도 현격한 차이를 나타냅

니다. 이는 다음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정확히 읽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이는 아이 삶에 성적보다 더 중요

한 자산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한 아프리카계 인물이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능력은 여기서 나옵니다.

명쾌한 논리와 뜨거운 마음, 그리고 그것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능력. 리더의 가장 중요한 기본중 하나입니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어떤 분야든 이런 분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갈수록 이런 분들의 희소가치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는 못

갖췄지만 자식만큼은 그런 기회를 박탈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건 돈으로만 되는 것도 아니요 부모의 가슴으로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가슴과 머리에서 함께 나오는 게 진정한 사랑이자 헌신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기회가 많은 시기이기에 말이 길어졌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국어학습에서 책의 효용이 훨씬 깊고 

다양하지만, 영화나 음악 그림도 좋은 부재료입니다. 가령, 영화를 본 후 초등 아이의 일기를 보거나 얘기를 걸어보면

처음엔 다 이런 식입니다. ‘나는 오늘 영화를 봤다. 제목은 뭐였다. 참 재미있었다. 또는 나는 슬펐다.’ 그런데 이유를

물어보면 우물쭈물입니다. 그냥 재밌으니까. 그냥 슬프잖아. 심하게 말하면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생각하는 힘이

약한 것입니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기분 좋은 호르몬이 나오고 마음이 편해질 때 대답이 쉬운 것부터 물어보세요. 그 영화 어떻게

알게 된거야?(계기) 어떤 종류 영화야?(갈래) 궁금한데 줄거리 말해줄 수 있어?(전체 흐름, 구성) 그중 어느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인상) 기억에 남는 이유?(평가). 아이를 생각하게 한다면 뭐든 상관없습니다. 이때 정색하며 똑바로

물어보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절대적으로 무심하게 물어야 합니다. 아이가 부담을 느낀다면 안 하는 게 더 낫습니다.

대답 잘하는 아이라면, 네가 등장인물 ㅇㅇ이라면(시점 바꾸기), 감독이라면(각색하기), 이 영화의 단점은 뭔지

(비판적 사고), 장면과 장면사이 생략된 부분 살리기(추론적 사고) 까지 가봅니다.


저학년이면 동화 구연 해주시는 어머님들 계시죠? 혼자만 하지 마시고 나중엔 자녀와 나눠서 해보세요. 번갈아 해도

되고요. 보통은 주인공의 감정에만 이입되기 때문에 여러 역할을 해 보는 게 좋습니다. 또한 친구와의 갈등도 아주

좋은 재료입니다. 실생활과 연계돼있어서 참여도나 몰입도가 엄청 높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한 사건을 여러

각도로 볼 수 있게 유도해 주면 굉장히 좋은 공부입니다.


① ②와 같은 초등 수능형 학습이 80%이상 되고 있다면, 이 어머님!, 나라에서 상 줘야 합니다. 이런 어머님 보면

저도 부럽습니다. 어쨌든, 다만 10% 만이라도 빨리 아이의 뇌를 이런 방식에 노출시켜야 합니다. 모든 게 정지된

방하기가 곧 도래합니다. 사춘기. 위의 모든 것은 부모와 자식이 서로 친해야 할 수 있는 것이므로.


이러한 사고의 노출 정도와 횟수는, 고교 때 출제자 의도와 따로 논다거나 자기 주관만 보이는 상태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자기 생각만 떠오르는 건 근거가 빈약하거나 없기 때문입니다. 근거가 빈약하니 말도 안 되는 작은 이유

하나가 엄청 커 보이는 것이고 진리처럼 보이는 겁니다. 또는 이유가 없으니 모국어 화자로서의 자기감정, feel

툭툭 튀어 나오는 겁니다. 어른들도 그렇듯이 생각하는 힘이 부족하면 쉬운 감정이 먼저 튀어 나오고 자기만 보이는

이치이지요. 국어를 감으로 푸는 고교생은 그대로 그러한 어른이 될 개연성이 높습니다. 반드시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책을 읽고, 묻고 대답하고 토론해야 합니다. 이때 초등 독서, 토론식 학원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명심할 것은 엄마가

하는 것의 50% 정도 효과를 주는 학원이면 당장 가서 그 학원에 크나 큰 격려와 칭찬 주셔야 합니다. 이른바 돈값....

이미 초과달성 하셨습니다. , 아시다시피 자연스럽게만 된다면 부모가 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다는 겁니다.


그리고, 책읽기 습관이 잘 밴 아이의 경우는 초등 학습지나 또는 시중 초등용 국어문제지를 구해 보시는 것도 생각해

보십시오. 많이 풀 필요는 없고 (지문 하나에 문제 몇 개 달린 것을 1개로 보고) 주당 5~10개 사이면 적당합니다.

저희 학원은 고등부만 있기 때문에 저는 제 초등아이를 이렇게 하게 했습니다. 이것의 효능은 문제의 답은 지문 안에

있다는 무의식을 갖게 하는데 있습니다. 모든 초등용 문제지는 반드시 지문 안에 답이 보입니다. 따라서 중학교 진학

때 지문분석을 중시하는 습관이 장착되어 올라갑니다. 자신이 평생 봤던 국어문제는 지문 안에 항상 답이 있더라는

무의식은, 자신의 주관보다 지문에 무게중심을 두게 만듭니다. 요즘 고3의 살인적 난도로 회자되고 있는 비문학의

토대가 되지요. 물론 그때는 지문 안에 있되 꼭꼭 숨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일이 다 그렇듯 저 또한 아이의 인생이 계획대로 다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운도

필요하고, 예술의 경지를 요하는 것이 우리들 자식 키우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부모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계획을 세우시고 아이에게 일관성을 지키면 될 것 같습니다.




3. 중등시절 도와줄 수 있는 것 


고급어휘가 폭풍 흡입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보통은 고교 때 늡니다마는 기초 어휘가 어느 정도 잘 다져진 아이는 

고등어휘를 선취해야 합니다. 글밥이 많은 책을 다 못 알아듣더라도 문맥을 보고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은 이 시기에

벌써 장착되어있습니다. 이때 사전을 찾는 버릇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감으로 익히는 것도 일정부분 필요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 대부분이 다의어이기 때문에 사전을 통해 정확히 확인은 해야 합니다. 


이때 사전의 의미만 보고 덮는 아이들이 많은데 반드시 예문을 통해 마무리 하는 버릇이 길러져야 합니다. 영어든

국어든 단어가 자기화 되는 것은 문맥 중에 그 단어를 활용했을 때라는 건 알고 계시지요. 영어든 국어든 사자성어든

반드시 마지막에는 문맥을 통해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전에는 예문이 있습니다. 고교 때 정확한 의미는

모르고 변죽만 두드리는 자기만의 이상한 어휘로 알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는 많습니다. 욕심을 조금 더 부리자면

마무리 단계를 짧은 글짓기로 확인하면 매우 유용합니다.


문법은 교과서의 중등학습서가 아주 잘 돼있습니다. 3 수능문법의 절반은 이미 들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중등문법은 아주 끝을 보는 게 나중에 편합니다. 어설프게 선행하는 것보다 중등문법을 깊이 있게 하는 것이 훗날

문법을 가지고 놀 수 있는데 더 효과적입니다.


초등 때 높은 국어력을 보유하고 중등에 올라왔다 하더라도, 훗날 고교는 바쁜 나날이라서 중등 때 국어가 정체되면

결국 다른 후발 아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와 만나게 됩니다. 도토리 키 재기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도 초등

때 올바른 책읽기 방법의 유지, 중등 때 탄탄한 문법과 정확한 어휘력, 등이 잘 닦여 제법 수준 있는 국어력 기능

보유자를 보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은 유전자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차피 모국어 화자로서 엄청난 시간을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동안,

앞서 말씀드린 적절한 시기의 올바른 방법에 장시간 노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아둔한 사람도 결국 모국어로

말하고 모국어로 생각해야 하기에 그것이 형성되는 시기의 올바른 균형 잡힌 공부는 유전자보다 더 효과 있습니다.

언어와 생각은 습관입니다.




4. 고등시절 할 수 있는 것 


고등학생들은 그네가 왜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을 이해해야 하며,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공정을 알아야 

되고, 성리학의 이기일원론과 이기이원론을 논해야 하며, 조선시대 제곱근의 개념을 현대 수학과 왜 비교해야

하는지......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문들이 과학, 기술, 철학, 수학 등의 지식을 시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전문지식으로 풀면

더 오래 걸리고 혼란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이과성향) 지문에 나온 설명 정도로 이해될 내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능형 사고란 각 지식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 즉 국어 논리를 묻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수학(修學)할 능력이 있는지를 따질 때 국어 논리력은 무척 중요한 능력입니다. 수많은 논문과 가설들이 

모두 다 일목요연하게 서술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내용들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서술

하기는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전공서나 논문들을 처음 보더라도 이해할 수준이 되어야 대학에서의 수학(修學)

수월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문제집을 몇 권 풀었는가를 훈장처럼 뿌듯해할 뿐만 아니라, 틀린 다음 재학습 때 답이나 지문이

이해되면 넘어가 버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해했다고 좋아하던 그 지문이나 문제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다음 시험엔 또 다시 새로운 내용들입니다. 결국 도출과정이나 방법은 익히지 않고 단편적인 정답

이해나 작품 섭렵에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붓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그리 공부하는지 모릅니다. 모국어

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각이라는 게, 자신에게는 당위성 높은 생각이기에, 답이 맞거나 또는 이해되면 자신이

도출과정과 방법도 아는 것이라 착각합니다.


그러니 답이 맞은 문제는 과정조차 맞았다고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국어는 선택지가 수학과 달라서 확신 없이

어설프게 이게 맞는 것 같긴 한데......’해서 맞은 것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틀린 것만 다시 보는 국어공부는

자신만의 생각이 바뀌지 않습니다. 많은 주관적 풀이를 발견조차 못하는 것이지요.


사람의 생각이란 것이, 변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어른들 세계에서 많이 보시잖습니까. 틀린 것 몇 개 본다고

절대 사람의 생각이 바뀌지 않습니다.


심지어 일부 학부모님조차도 도출과정이나 방법을 체득시키면 작품섭렵이나 문제풀이보다 정통적이지 않게 

보는 분도 있습니다. 진짜 정통이 뭔지 모르시는 것이지요. 현행 시험제도 아래에서 점수 1~2점도 아닌 국어등급

자체를 올리는 스킬이나 기술은 단언컨대 없습니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다만 그 선생님께서 정통의 눈높이를

얼마나 낮추려 애쓰셨느냐의 산물일 뿐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기출문제 모두 다 풀었어요. 고전소설 마스터 했어요. 현대시 한 바퀴 돌았어요.....차라리 동네

한 바퀴 돌았으면 운동이라도 되지요^^ 이 학생은 종국에 나는 국어와 안 맞아’ ‘국어는 오르기 힘들어심지어

부모님들도 국어도 타고 나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1,2 때는, 엄청난 성실함으로 또는 우수한

유전자로 성적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의 고3 난도를 성실함이나 또는 타고난 유전자로 풀 수 있다고 생각

하시는 분은 근래의 수능이나 고3 모의고사를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턱없습니다.

사고가, 즉 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는 꼭 학원을 다녀야만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학생이 나`학생보다 모의고사 100, 현대시 100, 고전소설

100선 더 알면 국어성적이 더 잘 나올까요? 설사 이렇게 해서 등급이 올랐다면, 그건 뭘 얼마나 했냐고 물어볼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했냐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확실하게 인지하신 학부모님조차도, 1보다 고2, 2보다는 고3이 수능형 사고 레벨이 더

높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국어는 언어입니다. 내신 편의상 학년을 나누는 것이지 작품 더 많이 알고 문제 더

많이 풀었다고 수능형사고 레벨까지 더 높은 것은 아닙니다. 영어가 고3이라고 고2보다 잘 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과 유사합니다. 결국 수능형 사고를 체득하고 학년을 올라갈 때, 내신과 모의고사 모두 유의미한 결과가 나옵니다.


그럼 수능형 사고는 어찌 공부할 때 레벨업이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초등이 아닌 고교생은 이미 사고가 상당부분 굳어졌기 때문에 그냥 열심히 공부한다고 사고가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 좋은 자기만의 주관이 더 굳어지는 역효과를 내기도 하지요. 생각해 보십시오. 자기만의 시각으로

지문 읽고, 문제 풀고, 채점 후 틀린 것 해설보고 아~~ 이제 알겠네.^^자기만의 해석시간이 압도적입니다.

그 지문 그 문제만 이해 한 것입니다. 내신조차 수능형이 많아 살짝 바꿔 놓으면 전혀 다른 게 답이 될 수 있습니다.

(혹여 다음에라도 EBS 연계라는 말이 수능에서 얼마나 허황된 말인지 알려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비문학 독해력, 문학 해석력 자체를 익힌 다음, 그 사고 적용에 상당 시간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 겨우

시작입니다. 대신, 한 번만 스스로 깨닫는 순간이 온다면 그 다음부턴 희열을 느끼기 때문에 조금 더 사고의 문을

열고, 그러다 이해되면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고, 또 도전할 만한 것이 되지요. 이른바 선순환의 고리로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저는 일주일에 기출문제 7회를 푸는 것보다 1회를 발표 준비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설명을 할 줄 모르고 답만 이해하는 공부를 할 바엔, 다른 과목은 모르겠으나, 국어에서는

차라리 재우는 게 훨씬 유익합니다. 부모와 사이좋고 건강이라도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지문 하나와 그 딸린

문제들을 1시간이상 스스로 고민해보는 경험은 고교학습 초기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합니다.


나중에 고3들은 마음이 벌써 조급하여 이런 말이 귀에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3들에게 자주 말합니다. 뭣이

중허냐? 뭔가 쉬지 않고 푼다는 마음의 평화? 문제집 몇 권을 풀어 제낀 자신에 대한 기특함? 운 좋게 아는

작품이나 지식이 나와서 역시 공부한 보람이 있다는 뿌듯함?수능은커녕 범위가 정해진 내신조차도 이러한

마인드로는 고3때 한 달 내내 국어만 해도 3등급이 맥시멈입니다.


실은 이 질문은 몇몇 학부모님들께도 드렸던 질문입니다. 가끔 시작반 고3에게 고1 기출문제를 숙제 내주면

바쁜 고3에게 뭣 하는 짓이냐는 표정을 가끔 봅니다.^^ 그건 처음 보는 지문과 난도 높은 문제를 스스로 설명

할 줄 아는 학생이 짓는 표정이지, 맞은 문제도 오답4개를 설명도 못하는 학생이 지어야 할 표정은 아닙니다.

사고의 전환은 어려운 지문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경험 많은 어른이 2~3번을 읽어도 뭔 말인지 모르는 고난도

지문은, 머릿속이 하얘져서 사고의 전환을 논하기 어려운 상대입니다.


쉬운 지문과 문제로 제대로 된 사고과정을 경험해야, 고난도도 그 과정이 뿜어져 나오는 겁니다. 독학을 하든

어느 학원을 다니든 꼭 설명하게 하시고, 틀린 것만 질문하는 게 아니고 맞았더라도 설명 안 되는 것은 선생

님께 질문하게 하십시오.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는 그 아이를 눈여겨 볼 것입니다. 국어는...... 맞았지만

설명 못하는 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때 초, 중 시절 잘 체득된 사고력과 독해력은 지문과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사고의 다양성이 체득된 아이는 설사 처음엔 국어성적이 높지 않더라도 조금만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면

정말 무섭게 수능형사고 레벨이 오릅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앞에서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으니 넘어

가겠습니다.


아이들이 국어 정답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 하고, 또는 선택지 중 두 개가 헷갈린다고

많이 말합니다. 이것은 처음에 게임의 룰조차 모르고 시작하는 학생입니다. 수학이나 과학은 답이 하나

이고 그 외 나머지 선택지는 절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국어라는 게임은 원래 답이 여러 개 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중 가장 답인 것을 고르는 게임이지요. 즉 정답지 하나를 지우더라도 다른 답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빨파노검흰을 구분하는 게임이 아니라, 빨강, 자주, 분홍, 주황을 구분하는 게임입니다. 처음엔 유사해

보이지만 점점 그 차이가 커 보이면 금방 구분합니다. 그 차이를 점점 크게 느끼게 하는 게 바로 열린 사고,

수능형 사고입니다.





벌써 밤이 많이 깊었네요. 배가 몹시 고프니 퇴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신 휴강기간 끝 무렵이라 오랜 

만에 수업준비나 시간에 대한 압박 없이 편하게 얘기했습니다. 오늘 못 다한 얘기는 혹여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하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덧붙이자면, 제가 위에 말씀드린 내용들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학부모님들

주변에는 많이 계십니다. 다만 그 선생님들의 주옥같은 말씀들을 학습진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넘긴 건

아닌지, 또 모국어 화자라는 함정에 빠져 단순히 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 듣고 싶은 것만 들은 건

아닌지, 아이들에게 당부하면 어떨까 합니다. 생각하는 삶은 고금의 진리입니다.


여기에 오신 모든 이들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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